| ▶ 아폴로 눈병(Acute hemorrhagic conjunctivitis) ◀ |
유행성 각결막염(EKC; epidemic keratoconjunctivitis)과 자주 혼동되어 쓰이는 이 병은 엄밀하게는 그 원인 미생물체가 서로 다른 병이다. 유행성 각결막염은 아데노바이러스라는 병원균이 눈에 침범하여 염증 일으키는 전염성이 아주 강한 병인데 약 일주일 내외의 잠복기를 거쳐 눈에 증상을 나타나게 된다. 급성 출혈성 결막염, 일명 `아폴로눈병'은 엔테로바이러스가 일으키는 질환으로, 처음(1969년) Ghana에서 확인되었는데 발생시기가 아폴로 11호의 달 착륙 시기와 일치해서 일명 `아폴로눈병'이라고 불리워였다.
이 병은 특히 여름에 유행하지만 일년 내내 볼 수 있는 질환이다. 유행성 각결막염보다 짧은 잠복기(8시간-2일)와 짧은 경과기간(5-7일)을 가진다는 점에서 엄밀히는 구분되나, 전염병 예방수칙이 비슷하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혼동하여 불러도 큰 무리는 없는 추세이다.
엔테로바이러스는 picornaviridae에 속하는 바이러스로 외피막이 없는 RNA 바이러스이다. 엔테로바이러스 70과 coxackievirus A-24, adenovirus 11이 주로 급성 여포결막염을 유발하는데, 결막하 출혈과 주로 동반되어 이를 급성 출혈성 결막염이라 칭한다. 짧은 잠복기(8시간-2일)와 경과기간(5-7 일)이 특징이다. 따라서 전염기간은 발병한 후 약 1주이내라고 생각할 수 있다.
이 질환은 환자가 사용하는 매개물이나 직접 접촉 등을 통해 전염되며 매우 급속하게 발병하는데, 초기 자각증상은 눈물 증가, 이물감, 충혈, 가려움증, 눈부심 등이며, 타각증상으로 결막충혈, 눈꺼풀종창, 결막하출혈, 결막여포를 볼 수 있고 때로는 결막부종도 나타난다. 발병 후 24시간 이내에 결막에 여포가 발생하고 점상출혈이 생기면서 점점 커져 결막하 출혈의 양상을 띤다. 약 60%의 환자에서 귀앞림프선의 종창이 동반되고 환자의 25%에서는 열, 기침, 무력감, 전신근육통 등의 전신 증상을 보이며 드물게는 하지가 마비된 예도 있다. 대개 1주일 이내에 급성 결막염은 호전되고, 2-3주 이내에 완치된다. 치료는 이차적으로 세균감염이 되지 않도록 주의하며, 증상에 따른 대증요법을 사용하면 된다.
이 병은 눈의 감기와 비슷한 것으로 특별한 특효약이 현재까지는 없어 합병증이 생기지 않도록 2차 감염의 방지 및 대증요법을 시행하면 약 1주 정도 고생한 후에 호전되는데, 처음 며칠은 오히려 증상이 심해지기도 하지만 적절한 치료를 하면 낫는 병이므로 꾸준히 안과에 다니면서 치료를 하면 완치를 할 수 있다. 보기 좋지 않다고 안대를 하는 경우는 더욱 통증과 염증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피하는 것이 좋고 눈 위에 얼음 찜질을 해 주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치료 후 침침하게 시력저하가 오는 경우가 간혹 있는데 대부분의 경우 수개월내 회복이 되므로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음식은 특별히 가릴 필요는 없으며, 수영장 등의 대중시설의 이용은 피해주는 것이 좋다. 일단 눈병에 걸리면 아무리 치료를 잘해도 어느 기간 동안은 고생을 해야 하므로 치료보다는 예방이 중요하다. 공기전염은 되지 않으므로 환자를 쳐다보기만 해서는 옮지 않고 직접 접촉하는 방법에 의해서만 전염될 수 있으므로 환자가 쓰던 수건이나 세면대 등을 따로 쓰게 하고 균이 묻은 손으로 눈을 비비거나 만지지 않도록 하며 항상 흐르는 물에 깨끗이 씻는 습관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다른 사람의 눈병을 예방하기 위해 미리 안약을 넣는 것은 소용이 없고 오히려 균을 넣어 주어 눈병을 심어 줄 수도 있으므로 삼가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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